1. 모처럼 푸딩도 만들고싶고 키쉬도 굽고 싶고 해서 어제는 퇴근길에 버터랑 생크림을 사려고 슈퍼를 들렸는데, 농담이 아니라 백화점 슈퍼 두군데와 동네 슈퍼 세군데서 생크림 전멸에 버터는 비싼 수입 소포장 제품만 남아있더라는... 유제품 품귀현상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2. 푸딩과 키쉬는 그렇다 쳐도, 그래도 뭔가 만들고는 싶었기 때문에 지겹지도 않은건지 또다시 스콘과 스노우볼 제작(남아있는 버터 다 털었다). 스콘에 집어넣은 건포도는 커피에 불려봤는데, 커피향이 강하지는 않게 배어나오는 스콘이 된 것이, 어째 홍차보다도 커피랑 어울리는 물건이 나온듯?;;;; 게다가 나는 스콘이란 가로로 쪼갰을때 예쁘게 잘 쪼개져야 더욱 맛깔난다는 출처불명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정신차려보면 스콘반죽 마지막 단계에서 파이반죽같은 삼절접기;;를 시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3. 부첼라의 키쉬(아래사진)는 확실히 치즈맛이 물씬 난다. 본누벨의 키쉬도 가끔 사다먹는데, 부첼라랑 비교하면 본누벨은 좀 계란찜 같다는 느낌. 그리고 파는 키쉬랑 비교하면, 집에서 만들어먹는건 건더기를 너무 열심히 채우는게 아닐까-싶은 생각도 들 정도.

4. 생활용품 구입시 어마마마께서는 요즘 꼭 이 과년한 딸을 대동하심. 체력문제도 없진 않지만 이 딸이 동반할 경우 매장에서는 정말 잘 낚으면 한건 하겠구낭~ 하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둘이 따로 매장을 방문할때보다 한 세배쯤은 더한 과잉친절의 현장을 목격하게 됩디다(+각종 카탈로그 대량 투하.) 더불어 요즘들어선 닭이 상 위에 오르면 날개를 떼어 주시면서 제발 바람좀 나라-하십니다...

5. 내 방이 추운건 집의 구조적인 문제이며 이건 아버지의 책임영역이니 이에대한 대책도 책임자가 부담하십쇼-하는 논리로 아빠에게서 전기장판 하나 얻어내는걸로 쇼부봤다. 별로 달갑진 않으신듯.ㅎㅎ 하지만 저거까지 다 내가 수습하고있기엔... 좀 억울했다.
2009.11.22.



